삼성ㆍLGㆍ비오이하이디스 6㎳까지 구현
AU옵트로닉스 등 12㎳ 출시…국산 추격

한국과 대만 TFT LCD 업체들이 TV 시장에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TV의 화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응답속도 높이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15일 TFT LCD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ㆍ비오이하이디스 등 국내 업체들은 TV용 LCD에서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광시야각 기술 개발과 함께 액정의 응답속도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으며, 대만 업체들도 한국 업체들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응답속도 개선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응답속도(Response Time)란 TFT LCD의 화면이 `가장 밝은 회색에서 가장 어두운 회색(Gray to Gray)''으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액정이 전기적 신호에 빠르게 응답하지 못할 경우 동영상 구현 시 화면에 잔상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TV용 LCD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17∼40인치 TV용 전 제품에 고속응답 액정기술을 적용해 16㎳(밀리초, 1000분의 1초)의 응답속도의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이보다 2배 빠른 8㎳의 응답속도를 갖는 제품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 액정에 인가되는 전압이 전송과정에서 손실돼 제 색깔이 나오지 않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압 보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보정시간을 줄이기 위해 손실되는 전압만큼 더 많은 초과 전압을 인가하는 오버슈트(Overshoot) 구동방식을 통해 응답속도를 2배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하반기 양산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현재 17~42인치 와이드 TFT LCD 제품이 12㎳의 응답속도를 갖고 있으며, 이들 제품에 ODC(Over Drive Circuit) 기술을 적용할 경우 8㎳까지의 응답속도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ODC 기술을 적용한 일부 제품에선 8㎳의 응답속도가 구현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액정의 배열을 응답속도가 빠른 형태로 하는 광시야각 기술인 슈퍼―IPS 기술을 통해서도 속도를 배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오이하이디스는 이 달 초 12㎳의 응답속도를 가진 모니터용 LCD를 개발했으며, 3ㆍ4분기까지는 6㎳의 응답속도를 갖는 기술을 개발해 TV용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주요 TFT LCD 업체들도 지난주 막을 내린 `FPD 타이완 2004''에서 빠른 응답속도의 대형 LCD TV 패널을 선보였다. 대만 AU옵트로닉스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가 이 행사에서 12㎳의 37인치 LCD TV 패널을 전시했고, 치메이는 올해 3ㆍ4분기에 이같은 응답속도의 32 및 37인치 LCD TV 패널을 양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칭화픽처튜브(CPT)는 16㎳급의 32 및 37인치 LCD TV 패널을 내놓았으며 올 연말에는 12ms급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인식되는 TV 시장에서 TFT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를 갖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LCD 패널 업체들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응답속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